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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이야기

블랙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허공의 구멍

by 안뜰봄 2024. 2. 26.

 

우주는 광활한 공간 속에 수많은 신비를 간직하고 있으며, 그중 블랙홀은 가장 매혹적인 존재 중 하나입니다. 블랙홀에 관련된 모든 것들이 과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블랙홀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성되는지, 어떻게 탐사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블랙홀의 정의

블랙홀이란 무엇일까요? 우주에 존재하는 자연적인 현상 중 하나로, 별의 진화 과정에서 생성될 수 있는 극도로 강력한 중력을 가진 지역입니다. 블랙홀은 너무나도 강력한 중력으로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시공간상의 특이점을 말합니다. 중력이 매우 강해 빛을 포함해 어떤 물질, 정보도 탈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 보통 굉장히 무거운 별이 수명을 다해 중력 붕괴 과정을 겪으면서 만들어지는데, 구체의 경계 내부의 빛이 강한 중력에 의해 바깥으로 전달되지 않아 외부의 눈에는 텅 빈 암흑 공간처럼 보이기 때문에 블랙홀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블랙홀은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처음으로 예측되었습니다. 그 후 다양한 관측을 통해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홀의 특징적인 부분으로 '사건의 지평선'이 있는데 이곳을 넘어서면 그 무엇도 블랙홀의 중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블랙홀의 종류

블랙홀은 크기와 형성 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알려진 블랙홀의 종류로는 스텔라 블랙홀, 중간질량 블랙홀, 그리고 초대질량 블랙홀입니다. 

 

1. 스텔라 블랙홀(항성 블랙홀)

항성질량 블랙홀이라고도 합니다. 질량이 큰 항성의 중력 붕괴 시에 생기는 블랙홀입니다. 우주에서 가장 흔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스텔라 블랙홀은 태양보다 약 10배에서 20배 정도 더 큰 질량을 가지고 있고, 우리은하 내에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보통 근접한 위치에 쌍성을 동반상 상태로 발견되는데 쌍성의 가스를 흡수하며 X선을 방출해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중간질량 블랙홀

초대질량 블랙홀보다는 작고 항성 블랙홀보다는 큰 중간 크기의 블랙홀을 말합니다. 중간질량 블랙홀의 존재는 그동안 확실히 입증되지 않았으나 2019년 태양 질량 1만 배의 중간질량 블랙홀이 발견되어 존재 여부가 확증되었습니다. 중간질량 블랙홀의 형성 원인도 명확하진 않지만 여러 별이 합쳐지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라 추측됩니다. 별단 내에서 여러 별들이 충돌하고 합쳐지면서 형성되었거나, 매우 큰 별이 직접 붕괴하여 블랙홀을 형성했다는 의견과 여러 스텔라 블랙홀이 시간이 지나며 합쳐져 형성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3. 초대질량 블랙홀

단어 그대로 가장 거대한 블랙홀을 말합니다. 태양의 10만 배에서 최대 수백억 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모든 은하가 중심부에 초대질량 블랙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하의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431만 배에 달하는 블랙홀이 있다고 추측됩니다. 이들은 거대한 중력으로 빛조차 탈출할 수 없고 은하의 중심부에서 강력한 중력장을 형성하며 주변 별과 가스를 빨아들입니다. 이런 특성으로 초대질량 블랙홀이 은하의 형성과 진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여겨집니다. 초대질량 블랙홀 주변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에너지 방출 현상은 우주의 대규모 구조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추측됩니다. 또한 일반적인 블랙홀과 구분되는 특징은 밀도가 매우 낮아서 표명 차등 중력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건의 지평선이 워낙 넓어 공간을 질량으로 나누면 밀도가 낮게 측정됩니다. 또한 활동성 은하핵이 있는 은하에서는 활동성 은하핵의 존재 자체를 초대질량 블랙홀의 존재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스텔라에 나온 블랙홀이 초대질량 블랙홀입니다.       

 

이 외에도 규모별로 분류했을 때 마이크로 블랙홀, 극대질량 블랙홀이 있으며, 블랙홀을 유형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블랙홀의 생성 

블랙홀은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생성됩니다. 별이 자신의 핵연료를 모두 소모하고 중력에 의해 붕괴할 때, 그 결과는 별의 질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충분한 질량을 가진 별은 중력 붕괴를 겪어 스텔라 블랙홀을 형성합니다. 별이 폭발한 후 남은 핵은 중력에 의해 무한히 압축되어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을 형성합니다. 초대질량 블랙홀의 형성 과정은 아직 완전히 파악되진 않았지만, 별의 합병이나 가스 구름의 붕괴로 발생한다고 추정됩니다. 

 

 

블랙홀 탐사

블랙홀을 직접 보는 것을 불가능하지만, 과학자들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블랙홀의 존재와 특성을 탐사합니다. 블랙홀 주변의 가스와 먼지가 사건의 지평선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강력한 X선과 감마선을 관측함으로써 블랙홀의 위치와 크기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1. 블랙홀 탐사의 역사 

 블랙홀 탐사의 역사는 20세기초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이 시공간을 왜곡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며, 이론적으로 중력이 너무 강해서 빛조차 탈출할 수 없는 영역이 있을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1930년대 블랙홀의 불가피성이 이론적으로 증명되었고 이를 블랙홀의 실질적인 출발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실제로 입증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970년대에 블랙홀 연구에 큰 진전이 있었는데, 열역학 제2법칙이 블랙홀에도 적용되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나아가 블랙홀 열역학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X선 천문학의 발전으로 블랙홀 후보들을 관측했는데, X선 천문학은 블랙홀에 물질이 빨려 들어가면서 강력한 X선을 방출하는 것을 이용해 블랙홀을 관측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백조자리 X-1의 블랙홀이 최초로 증명되었습니다. 

2. 블랙홀 탐사의 현재

 현재는 X선 천문학을 넘어 더 다양한 기술과 방법을 이용해 블랙홀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프로젝트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블랙홀의 그림자를 관측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블랙홀 뒤와 주변에서 온 빛이 블랙홀을 둥글게 휘감고 있는 고리 모양의 사진이 찍혔습니다. 뒤이어 2022년 5월 우리은하 중심의 궁수자리 블랙홀의 그림자도 촬영했습니다. 이는 블랙홀의 실체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되었고, 블랙홀 탐사의 역사적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를 통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 근처에서 빛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처음으로 시각화한 역사적인 발견입니다. 

3. 블랙홀 탐사의 미래

블랙홀 탐사의 미래는 아직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관측 기술과 데이터 분석 방법이 더욱 정밀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연구와 탐사는 블랙홀의 신비를 더욱 밝혀내고, 우주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확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