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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 이야기

최초의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되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마지막 식사와 함께 보존되어 있었다.

by 안뜰봄 2024. 2. 18.

과학자들이 티라노사우루스의 마지막 식사가 공룡의 배 속 안에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7500만년 전 티라노사우루스의 식사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얼마 전 과학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화석 연구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루스는 마지막 메뉴로 새끼 공룡 두 마리의 뒷다리를 마지막 음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그동안 공룡의 내장 기관과 공룡의 식단에 대해서 확실한 화석 증거는 거의 없었는데, 위 내용물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고생물학자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매우 흥미로운 사건이라고 한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에 앨버타와 북미를 영역으로 살았던 대규모 포식 종인데, 우리가 영화나 책, 박물관에서 봤듯이 공룡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하고 있고, 당시 최상위 포식자였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두 다리로 걸었고 팔이 매우 짧았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나중에 나타나는 티렉스의 대략 6,800만년 전의 사촌 격이다. 티라노사우루스가 가장 크고, 고르고사우루스는 조금 더 작았고, 다 성장하면 약 10m 정도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 발견된 화석인 어린 고르고사우루스는 무게가 772파운드로 약 350kg 정도로 추정되고, 말보다 작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사망 당시 크기로 13피트로 약 4미터 정도로 추정되는 것이다. 

 

이 공룡은 아마 5살이나 7살 정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이며 섭취하는 음식을 깐깐하게 골랐던 것으로 보인다. 거의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먹은 것은 작은 새와 비슷한 공룡인 시티페스였고, 티라노사우루스는 이 먹이의 뒷다리만 골라 먹었다. 이렇게 추측하는 이유는 위장 속에 다른 어떤 골격도 발견되지 않았고 오직 뒷다리의 뼈만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어린 공룡은 뒷다리만 좋아했던 것 같다. 두 시티페스를 각각 다른 시간에 죽여 뒷다리만 뜯어 먹고 나머지 시체는 남겨두었을 것이다. 시티페스 아기공룡 두 마리는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사냥당했을 때 1살 미만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거의 완전한 골격은 2009년 앨버타 공룡 주립 공원에서 발견되었다. 

뱃속 내용물이 보존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바로 알진 못했지만, 앨버타 왕립 티렐 박물관 직원이 실험실에서 화석을 살피기 위해 준비하다 작고 튀어나와 있는 뼈를 발견했고, 더 자세히 보기 위해 흉곽 안에 있는 잔해물들을 제거해 보았더니 아기공룡 2마리의 뒷다리가 온전한 형태로 배 속에 남아 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화석화된 뼈에서 얇은 조각을 채취해 분석했고, 포식자 공룡과 피식자 공룡 모두의 나이를 알아냈다. 공룡의 뼈 구조를 보면 나이테 같은 성장 흔적이 있어서 대략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 

 

예일대학교 지구 행성 과학자는 이번 화석 발견을 놓고 그동안 추측만 했었던 대형 포식 공룡들의 식사 습관과 메뉴를 보여주는 최초이자 거의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물음이 많았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본인 스스로 사냥했을까? 아니면 성체 부모 공룡이 잡아 온 먹이를 받아먹었을까? 이번 발견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부모가 사냥해 오거나 먹던 음식을 먹지 않았다. 스스로 먹잇감을 선택해 사냥했고, 고생물학자들은 선호하는 먹이는 공룡이 성장해 감에 따라 바뀌었을 거라고 믿고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크고 거대한 공룡은 강한 턱 힘으로 씹을 때 뼈까지 닿을 정도이기 때문에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거대하지만 초식 공룡들을 사냥해서 먹을 수 있다. 다만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아직 어려서 턱 힘이 발달하지 못해 깊게 물지 못했을 거라 보인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성체와는 다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가정했는데 이번 화석 발견이 가설을 뒷받침하는 거의 확실한 최초의 증거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 골격은 성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희소하므로, 그 점을 고려하면 이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골격 화석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치아 화석은 멸종된 동물의 식습관에 관하여 많은 사실들을 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위 내용물을 발견한 것은 아주 중요한 단서를 찾은 것과 마찬가지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위장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분석했고, 그 결과로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재빠르고 작은 먹이를 사냥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아마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몸이 아직은 큰 먹잇감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위장 내용물 발견을 통해 과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작고 날씬한 공룡에서 상대의 뼈를 부술 만큼 크고 튼튼한 공룡으로 성장하면서 식습관도 몸의 형태에 맞게 함께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무게는 성체의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는 어떻게 살아갔을까?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식욕은 다양한 공룡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백악기 중기에서 후기까지의 중소형 공룡의 화석 기록이 비교적 적은데 아마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사냥 활동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번 위장 화석을 가지고 있는 앨버타의 공룡 주립공원은 잘 표본화된 지층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그곳의 생태계에 대해 많은 추측을 해볼 수 있었다. 아마 50종 이상의 공룡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최상위 포식자 외의 중간쯤의 포식자 역할을 어린 티라노사우루스들이 수행해 온 것으로 추측한다. 성체와 먹잇감이 달라서 집단 내의 경쟁을 피해서 생존해 온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과학자들은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이 지구 생명체의 진화나 연관성에 관한 핵심 과정을 끊었다고 추측한다. 또한 지금 모습의 새가 나타나기 수백만 년 전 다양한 형태의 신기한 모습을 한 동물들이 지금의 새의 발 모양을 하고 돌아다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고르고사우루스 리브라투스는 골격 내부에서 소화 중인 위 내용물이 온전히 보존된 채 발견된 최초의 어린 티라노사우루스의 표본이다. 현재는 왕립 티렐 고생물학 박물관에 소장 중이다.